"탱크의 전진은 계속될까."

올시즌 민속씨름 7번째 정규대회인 2004구리장사씨름대회가 오는 20일 단체전을 시작으로 구리실내체육관에서 4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이번 구리대회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탱크' 김용대(28.현대중공업)가 역대 한라급 최다우승 신기록을 세우느냐의 여부.

1년여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황소트로피와 인연을 맺지 못하다 지난달 추석장사씨름대회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김용대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면 한라급 최다우승(13회)의 이정표를 세운다.

배지기에 이은 연결 기술 등 저돌적인 공격이 트레이드마크인 김용대는 지난 99년 9월 포항대회에서 생애 첫 한라봉을 밟은 이후 개인 통산 12차례나 한라장사타이틀을 차지해 김선창(신창)과 최다우승 타이를 이루고 있다.

김용대가 대기록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일단 준결승에서 올 시즌 4전 4패의 절대 열세를 보였던 '폭격기' 김기태(LG)의 벽을 넘어야 한다.

김은수 현대 코치는 "추석대회 뒤 꾸준하게 몸을 만들어왔다. 추석대회 우승으로 부담을 떨친 만큼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량급의 최강자 장정일(현대)이 지난 의정부대회에서 백호군(2군)으로 추락해 이번 대회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금강급에서는 의정부대회를 제패했던 이성원(LG)이 꽃가마를 노리고 있다.

또 1인 독주를 불허하는 춘추전국시대의 백두급은 양대 골리앗 김영현(신창),최홍만과 함께 '소년장사' 백승일, '왕눈이' 염원준(이상 LG)의 4파전 양상.

이 가운데 지난 5월 고흥대회 우승에 이어 추석대회 백두장사결정전에서 김영현을 가볍게 누르고 정상을 밟은 백승일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체크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LG투자증권 씨름단은 모기업이 최근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돼 진로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각오다.

차경만 LG 감독은 "씨름단의 장래와 관련해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우리 할 일만 다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LG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순 씨름단 운영 또는 포기에 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준희 신창건설 감독은 민속씨름 2번째 사령탑 100회 우승을 넘보고 있다

이준희 감독은 LG 시절을 포함해 11년 동안 모두 96번 우승을 견인, 황경수(108회) 전 현대 감독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을 포함해 전체급을 석권하면 10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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