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성남 일화가 나란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출격해 아시아 최고 클럽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전북은 20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압둘라알파 이잘스타디움에서 홈팀 알 이티하드와 준결승 1차전을 벌인다.

이번 경기는 이슬람권의 '라마단' 때문에 현지시간 밤 10시15분에 시작해 원정길에 나선 전북 선수단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전북은 또 용병 듀오 힝키와 고메즈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게 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6차례나 제패한 강호 알 이티하드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

전북은 그러나 레바논 원정을 통해 시차 및 사막 기후에 적응한 국가대표 수비수 3인방 최진철, 박재홍, 박동혁이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해 튼튼한 방어막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노려볼 만하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골잡이 남궁도와 보띠, 김연건이 이루는 공격라인도 건재해 골 사냥에도 문제가 없다.

지난해 초대 대회에서 4강 진입에 실패했던 성남은 우즈베키스탄의 파크타코르를 안방인 성남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여 같은 날 오후 7시 준결승 1차전을 갖는다.

성남은 '폭격기' 김도훈과 특급 도우미 이성남, 신태용 등 주전 대부분을 그대로 내보내 가능한 한 많은 골을 넣어 편안한 마음으로 원정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차경복 성남 감독은 "파크타코르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유럽 축구를 구사하는 강팀"이라면서도 "이번 경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베스트 멤버들을 다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개인통산 100호골을 신고한 김도훈은 "아시아 무대에서 클럽 대항전 우승컵을 꼭 거머쥐고 싶다. 한번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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