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에 둘러싸여 자기 밖에 모르는 단절된 문화에서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2대 계양구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회(이하 계아연) 양순호(46) 신임 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인천시 계양구 주민 34만명 가운데 67% 가량이 아파트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쾌적하고 살기좋은 아파트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좋은 아파트 문화를 가꿔 가는 것을 공공기관에서 앞장서서 행정적으로 해결할 성격도 아니다.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한 자율단체가 중요한 데 그 역할을 해내고 있는 곳이 바로 계양지역 아파트 자치회장들이 참여해 만든 계아연이다.

계아연에는 양 회장을 비롯, 김문환(66) 수석부회장과 강경옥(52·여)·오신조(53)·박창규(43)씨 등 10명의 부회장, 13명에 이르는 상임이사, 임재순(42) 사무국장을 포함해 모두 30명에 가까운 임원진이 계아연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계양구내 아파트 단지는 무려 165곳에 이른다. 이중 가구수가 너무 적어 아직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100가구 미만의 단지를 제외하더라도 70여개 단지가 이미 가입했던지 앞으로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가입된 단지는 45개 단지이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핵심 단지도 35곳에 이른다. 부평구의 경우 70여개 단지가 가입되기까지 장장 6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던 것에 비춰보면 놀라운 발전이다.
 
지난 7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양 회장과 새로 구성된 임원진은 지난 14일 김남근 변호사, 민만기 공인회계사를 강사로 초청해 계양지역 아파트 입주자 대표와 부녀회, 관리소장, 주민들을 대상으로 계양구청 대회의실에서 아파트 시민학교를 연 데 이어 앞으로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내실화를 기할 방침이다.
 
계아연은 이를 통해 아파트 주민의 건전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반을 마련하고 아파트단지의 현안에 대해 주민의 참여와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또 계아연은 아파트 개개 단지별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하고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민원들을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자율단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앞으로 계양산 등산로 정비에 나서는 한편 부녀회장과 회원들을 모아 수도권매립지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가정생활을 책임지는 주부들이 매립지의 현장을 둘러보면 환경의 중요성을 새로 인식하고 쓰레기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 회장은 “계아연은 주거환경, 도로여건, 대기오염, 소음정도, 공원녹지시설, 복지시설, 도시정화 등 외적인 활동에 충실하는 데 머물지 않고 올바른 공동체 문화를 통해 살기좋은 계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