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송종국(25)이 코칭스태프와의 의사소통 문제로 팀내 입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송종국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2004-2005 유럽축구연맹(UEFA)컵 2라운드 경기에서 17세 '고교생' 유망주인 지아니 자이버론에게 밀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데 이어 24일 홈에서 치러지는 RKC발바이크전 18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송종국은 올해 들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으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전과 함께 네덜란드 리그를 오가며 힘든 일정으로 피로가 많이 쌓인 게 사실이다.

그러나 페예노르트의 루드 굴리트 감독은 송종국의 체력문제가 아닌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서 송종국 '기들이기'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페예노르트의 굴리트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현지 신문인 '알게 메네 다흐블라드'와의 인터뷰에서 "송종국이 지난 14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전에서 쌓인 피로과 최근에 부진한 모습들 때문에 선발에서 제외시켰다"고 운을 뗀 뒤 "아직도 부족한 네덜란드어와 영어 때문에 의사전달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엇을 물어보거나 대화를 할 때 돌아 오는 대답은 항상 'ja'(yes)뿐이다"며 "송종국이 무엇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또 굴리트 감독은 '로테르담 다흐블라드'지의 인터뷰에서도 "나도 송종국을 돕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며 "송종국은 여전히 네덜란드어나 영어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어 정말로 문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송종국은 지난 8월16일 드흐립샤프와의 리그 개막전 90분 풀타임 출전이후 7차례의 리그 경기와 2차례의 UEFA컵 경기에 연속출전하며 팀내 오른쪽 윙백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네덜란드의 축구 전문사이트인 '부트발 인터내셔날'(www.vi.nl)에서 매긴 경기평점에서도 송종국은 지난 9월20일 FC위트레흐트전에서 5.0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6.0~7.0점대의 안정된 평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송종국에 대한 굴리트 감독의 불만 표시는 팀내 경쟁력 강화를 통해 라이벌인 PSV에인트호벤 및 아약스와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리그 1위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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