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이 야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병역비리 한파로 주춤했던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을 통해 인기를 단숨에 회복하며 암표상까지 극성을 부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는 일찌감치 `매진'이라는 팻말이 나붙은 가운데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팬들이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표를 찾으려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당초 1만4천명 가량이 입장 가능했던 대구구장은 최근 보수공사로 1만2천석으로 줄어든 데다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1,2차전의 영향으로 인터넷 예매가 4차전까지 이미 동이난 상태.

삼성은 지난해 대구에서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벌일 당시 1차전은 만원을 이뤘지만 2차전에는 9천754명에 그쳤다.

오후 2시 경기를 앞두고 오전 11시부터 경기장 3루쪽 스탠드는 `최강 삼성'이라는 응원 걸개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으로 거의 들어찼으며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일부 현대 팬들도 1루 내야석에 자리를 잡고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경기장 주변에는 정규시즌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암표상들이 극성을 부려 프로야구의 열기를 반영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입장권은 일반석이 1만2천원, 지정석은 2만원으로 모두 인터넷 예매로 매진된 상태.

암표상들은 경기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들에게 일반 입장권에 2∼3배가 넘는 가격을 불렀지만 손님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한 암표상은 "오늘 경기 일반석은 2만5천에서 3만원 정도며 지정석은 수십만을줘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거의 1년여만에 암표 장사로 재미를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양준혁의 팬이라는 김미현(25.간호사)씨는 "일요일이라 야구를 보려 친구들하고 나왔다. 삼성이 다시 한국시리즈 제패를 할 것이라는 희망에 대구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한국시리즈는 재계 라이벌끼리 붙는 데다 김응용과 김재박 감독의 대결 등 흥미거리가 많아 야구장에 관중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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