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사자가 깨어났다.' `사자군단' 삼성이 한국시리즈 3차전 들어 더욱 강력해진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팀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삼성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김종훈, 양준혁, 김한수의 홈런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투수 왕국' 현대를 두드린 끝에 8-3의 승리를 챙겼다.
 
플레이오프에서 빈타에 머물러 `이빨 빠진 사자'라는 비난까지 들었던 삼성 타선은 22일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담금질을 시작하더니 3차전부터는 아예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불을 뿜었다.
 
달아오른 삼성 타자들은 현대의 선발 투수 김수경 등 3명의 투수를 상대로 1회부터 5회까지 매이닝 점수를 뽑아내 지난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작성한 한 경기 최다 연속 이닝 득점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삼성은 이날 선발 타자 가운데 멘디 로페즈만 볼넷 1개를 기록하며 무안타에 그쳤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안타를 기록해 만원을 이룬 대구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7타수 2안타에 머물렀던 톱 타자 박한이는 지난 2차전에서 3타수 3안타(1홈런·2볼넷)에 3득점하며 기세를 탄 뒤 3차전에서도 4-3으로 앞서던 4회 구원 투수 김인범을 상대로 화끈한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홈런 5개에 그쳤던 2번 타자 김종훈은 0-1로 뒤지던 1회 무사 1루에 상대 선발 김수경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받아쳐 투런 아치를 그려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클린업트리오의 파워와 집중력 또한 더욱 좋아졌다.
 
3회 2사에 타석에 들어선 양준혁은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쳤고 4번타자 로페즈가 다시 볼넷으로 나가자 김한수는 상대 선발 김수경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깨끗한 좌전안타로 연결, 4-3으로 역전시키는 매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김한수는 5회 바뀐 투수 전준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로 점수 차를 7-3까지 벌렸고 양준혁은 7회 1점 아치를 그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번과 7번 타순을 배정받은 강동우와 진갑용 또한 2루타와 적시타를 기록하며 1점을 합작해냈으며 8번 조동찬은 1, 2차전의 수비 실수를 만회라도 하듯 내야안타에 이은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현대 수비를 휘저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2루수 박종호를 대신해 투입된 2년차 강명구는 4회 1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내 상대 선발 김수경을 강판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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