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향 단결', `충인 화합', `예의 숭상'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떠나온 고향 충청과 지금 살고 있는 인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재인 충청남도민회(회장 조영환)는 인천에 거주하는 충남인들이 모여서 만든 조직으로 인천지역 향우회 조직중에서는 최대의 조직으로 손꼽힌다.
 
인천에 거주하는 충청출신 인사들은 어림잡아 11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인천 전체인구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인천에서 충청인들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충청인들이 인천에서 주변인이 아닌 중심인으로 큰 역할을 해줄 때 지역사회의 발전이 가능한 것이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교가 돼 주는 곳이 바로 도민회이다.

사실 인천의 행정과 정치, 경제, 문화를 책임지고 있는 인사들 중 상당수는 알려졌든 알려지지 않았든 간에 충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태안)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최용규 국회의원(서천), (주)영진공사 이기상 회장(당진), 순복음인천교회 최성규 담임목사(연기)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사람들이 충청출신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나 달래기 위해 향우단체를 결성하는 것은 아니다. 도민회원 상당수는 지금 몸담고 있는 인천을 고향과 다름없이 소중한 곳으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비록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키워주고 현재의 삶이 있게 한 곳이 바로 인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원들은 인천의 발전이 곧 자신의 발전으로 생각하며 지역을 위한 많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꼭 도민회 자체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지 않더라도 개개인들은 곳곳에서 보이지 않게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도민회의 연혁을 보면 세월의 장구함을 느낄 수 있다. 도민회가 탄생된 시기는 지난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청남·북도가 합한 충우회가 도민회의 모태가 된다. 그 후 변화에 변화를 거쳐 1987년 10월17일 정식으로 오늘의 재인 충남도민회가 탄생하게 된다.

초대 회장으로 이기성(작고) 전 영진공사 회장이 추대됐고 1992년에는 수십억원의 성금을 모아 향우회 사상 전국 처음으로 자체 도민회관(인천시 남구 관교동 481의8)을 건립했다. 1993년에는 수만명의 회원 명단을 담은 도민연감을 발간, 많은 향우들을 연결시켜주는 자료로 활용됐다.

현재 도민회 속에는 16개 시·군민회가 있고 인천지역 대규모 사업체와 지역별로 20여곳의 향우회가 결성돼 있어 나름대로 친목과 우의를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조영환 회장이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도민회는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다. 조 회장은 취임이후 향우들간 보다 많은 교류가 이뤄지도록 향우회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홈페이지(www. 재인충남도민회)를 구축하고 도민회보를 창간했다. 이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향우들과의 왕래를 위해 미국 LA에 거주하는 충청향우회와 자매결연을 추진, 곧 성사단계에 있다.

조 회장은 “도민회가 고향 뿐만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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