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의 대표적인 달동네 밀집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는 동구가 아파트 중심의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한다. 동구 송림동 동산고등학교 뒤편에 자리잡은 2만여평 규모의 달동네가 아파트단지로 개발된다는 것이다. 도시 팽창에 따라 구도심권으로 밀려나면서 주거환경 악화 등으로 날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동구지역에 소규모 단지이기는 하지만 공원과 공공시설을 갖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니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형평성 측면에서만 본다해도 일단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일대의 경우 서림초등학교와 동산중·고, 박문여중·고, 인천전자공고, 선화여중, 인화여고, 재능대학 등 교육시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이번 개발계획은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동구 송림동 45의 1번지 일대 2만여평에 대한 `동산지구 제1종지구단위계획 구역결정안'을 심의, 현재 일반주거지역과 제2종일반주거지역인 이 일대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용적률도 250%까지 상향조정했다고 한다. 지난 2003년 이미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돼 그 동안 공동주택건설이 추진돼오다 이번에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용도지역을 세분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발계획은 이 일대에 대한 교통영향평가 협의까지 완료된 상태라니 이제는 건축심의와 사업승인 절차만 남은 셈이라고 하겠다.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달동네 가운데 하나로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어오던 동산고교 뒷동네가 사라질 날도 얼마 남지 않게 된 것이다.

사실 동구지역은 철탑동네를 중심으로 한 송림4동 지역을 비롯해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동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인천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송현동 배수지공원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는 등 90년대 후반부터 일부지역에 새로운 주거공간이 들어서기 시작, 조금씩이나마 타 지역을 뒤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주거환경개선이야말로 인구유입이라는 지역발전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산고 뒷동네 개발은 이 같은 인구유입 효과와 함께 각급 교육시설 밀집지역 한가운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교육타운으로 조성, 새로운 동구발전 방안으로 활용해달라고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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