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고1년생의 학업성취도가 세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같은 학교 학생간 성취도 격차는 크지 않았으나 학교 간 격차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편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비슷한 학습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또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 조사에서도 형평성 측면에서 2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우리 교육에 국제적인 평가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육비도 회원국 평균보다 낮아 성취도와 형평성은 물론이고 교육체제의 효율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방이후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의 문턱에 오르기까지 가장 지대한 공헌을 한 장본인이 교육이면서도 항상 질타의 대상이 되기만 했지 칭찬의 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OECD의 조사결과 하나로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하게 된 원동력은 우리 국민의 교육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컸고 교육을 담당한 교사들의 노고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아니기는 하지만 차근차근히 풀어나간다면 얼마든지 선진국대열에 진입할 희망은 있다고 하겠다.

OECD는 우리교육이 학교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발표 때문이 아니라 우리 교육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무엇보다 질 관리가 중요하다. 고교 평준화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하지만 평준화를 통해 달성해야할 뚜렷한 교육 기준이 없기 때문에 편한 대로 교육해도 되는 양 전락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교육의 질 관리는 뚜렷한 교육목표, 교육과정과 수행 기준, 교육평가 기준이 분명할 때 가능하다. 교육은 구성원들이 명확한 목표를 공유하고 달성하려고 협동적으로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은 수요자와 공급자 어느 쪽도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최근 수능부정을 비롯해 사립학교법 개정 등 우리 교육계는 잠시도 편할 날이 없으며 교육제도를 비롯한 국민적 관심사도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원망하고 비난하기보다는 교육을 다시 세우는 노력과 건전한 대안 제시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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