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회 김모 의장의 성접대 파문이 20일 열린 제131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장 사임건이 원안 가결로 통과되면서 지난 5개월간의 진흙탕 싸움이 일단락 됐다. 이에 따라 구의회는 21일 2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보궐선거를 통해 신임 의장 선출만을 남겨두고 있다.
 

성접대 권유 파문의 발단은 전반기 의장직을 맡았던 김모 의장이 2년후 실시될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의 발판으로 여기고 후반기 의장출마에 강한 애착을 보였기 때문이다. 욕심이 과하면 탈이 나듯 중국방문기간 중 동행한 동료의원에게 도우미가 있는 단란주점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성접대까지 권유했다는 윤모 의원의 폭로성 발언에 대한 진위 여부를 떠나 도움을 요청했을 개연성이 충분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는 한번도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없고 성접대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폭로발언을 한 윤모 의원도 김 의장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다면 끝까지 사양하고 귀국 직후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서라도 김 의장의 부도덕성을 알렸어야 옳았다. 그러나 윤 의원은 의장선거일에 맞춰 폭로한 것은 김 의장을 낙선시키기 위한 다분히 계산된 발언으로 평가절하됐다.
 

결국 성접대 파문에도 불구 김 의장이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5개월여 동안 시민단체의 의장 사퇴요구 시위와 검찰 고발로 이어졌다. 김 의장 반대편에 섰던 7명의 의원들은 침묵시위를 벌였고 급기야 집행부의 산적한 현안을 뒤로 한채 회의 시작 1분만에 퇴장하는 실력행사를 벌여 의회를 개점 휴업상태로 몰고 갔었다.

새로 선출될 남동구의회 후반기 의회 의장은 그간 성접대 파문으로 촉발됐던 의원간 갈등과 반목을 봉합, 화합하는 의원상을 보여줘야함은 물론 구의회가 그동안 구민과 집행부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해왔다는 점을 인식해 의원 각자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공복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싶다.(萬)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