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표현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특히 계속된 경기침체에다 고유가 고공행진 등으로 이어진 서민들의 생활고는 되짚어보기조차 싫을 정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한파 속에서도 이웃을 돕겠다는 온정의 열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국민 10명중 1명이 빈곤층이 되고만 현실이지만 십시일반으로 어려운 이들을 도우려는 온정의 손길 덕분에 세밑이 차갑지만은 않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설치한 `사랑의 체감온도탑'의 눈금은 28일 현재 81.7도를 가리키고 있단다. 이 온도탑은 이번 겨울 모금기간(12월1~내년 1월31일)의 목표액인 981억원을 달성하면 100도를 가리키게 되는데 벌써 목표액의 81%에 도달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모금액 533억5천700만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늘어난 실적이라니 놀라운 일 아닌가.

물론 여기에는 삼성(200억원)을 비롯해 현대-기아차, LG, SK, 포스코(이상 70억원 씩) 등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도 크겠지만, 개인 기부도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 늘어난 100억원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이런 여파 때문인지 지난 24일 끝으로 자선냄비를 거둬들인 구세군의 모금액도 지난해보다 6% 이상 늘어 25억5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결국 꽁꽁 얼어붙은 경제도 이웃을 돕겠다는 따뜻한 마음까지 앗아가지는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온정은 경제한파를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우리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어 모처럼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佑)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