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KD센터 건립 방법 없나

<사설1>

GM대우자동차의 KD(자동차부품 분류포장)센터 건립부지 문제가 해를 넘기고도 진척되기는 커녕 제자리를 맴돌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는 보도다. GM대우차와 인천시, 해양수산부 등 업체와 관계기관들이 서로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어 좀처럼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GM대우차는 KD센터가 인천내항 4부두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해양수산부는 이곳에 KD센터가 들어설 경우 내항의 기능상실이 우려돼 허가할 수 없다며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다니 정말 누구 말이 맞는지 시민들로서는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하겠다. 또한 센터건립이 이렇듯 지체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인데 대안은 있는 것인지 답답하다 하겠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와 GM대우차는 KD센터 건립부지로 내항 4부두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해수부가 제안한 제1준설토투기장의 경우 연약지반으로 토지기반을 다지는데 추가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요 사업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4부두 배후단지 역시 부두와는 떨어져 있어 선적을 위해 두 번 일을 해야 하는 등 KD센터 부지로는 부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해수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고 한다.

우선 인천시나 GM대우측이 요구하는 대로 4부두에 센터가 들어설 경우 내항으로서의 기능상실이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항에서 포장해 외항으로 수송한 뒤 선적하는 이중작업이 예상돼 안 된다니 이야말로 갑론을박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이들의 요구나 반박이유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하겠다. 만약 표면상 내세우는 주장과는 다른 또 다른 배경이 깔려 있다면 이는 인천항, 인천지역경제 발전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GM대우측이 4부두에 KD센터를 건립하지 못할 경우 군산장항 신항 산업배후단지로 이전하겠다고 버티고 있으나 이 곳 역시 연약지반인 만큼 제1준설토투기장과 마찬가지 조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시와 GM대우측은 이 같은 해수부 주장을 물리칠 수 있는 합당한 이유를 내놓고 해수부는 해수부대로 KD센터 조기건립을 위해 누구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촉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