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우리 손으로 뽑은 시장이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느낌이어서 참담한 심정일 뿐입니다.”

송진섭 안산시장이 지난 7일 법원의 유죄판결로 시장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상당수 공무원들도 송 시장의 행정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전국공무원노조 안산시 지부와 안산지방자치연대가 최근 시 공무원 416명을 대상으로 지난 2년6개월간의 시정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무려 56%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고작 8%, 보통이라는 의견은 32%에 그쳤다. 송 시장의 행정권한에 대해 손발이 완전히 묶이고 난 뒤, 시민들은 그동안 염려했던 행정공백이 현실화 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송 시장이 추진하던 정책을 반대하던 일부 공무원과 시민들은 차제에 이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기도 하다. 올해 안산 사동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챔프카 자동차 경주대회를 비롯, 올림픽 수영장 위탁 문제, 그리고 시의회와 대립각이 돼 왔던 사동 간석지 매입 등도 불투명한 과제로 남게 됐다.

우선, 송 시장이 지난 13일 챔프카 대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당초 계획이 시장직무가 정지된 탓에 이미 좌절됐다.
 

최홍철 부시장이 과연 송 시장이 그동안 계획하고 추진했던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어디까지나 한시적인 권한대행 역을 맡고 있는 데다 송 시장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을 무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서울고법에서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벼르면서 관사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이 그동안 받은 연봉은 7천300만원이지만 3개월 이후엔 이 금액의 60%에 해당하는 급여를 수령하게 된다. 재판 때까지 연봉의 일부를 받으면서 송 시장이 시민들에게 줄 선물은 과연 무엇일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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