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개인들만의 '외끌이'  장세로 질주하고 있어 고조된 변동성 위험에 처해 있다.
   

개인들은 지수 420선과 450선 돌파의 일등공신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누르며 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
   

◆개인 '외끌이' 지속
   

코스닥 시장은 지난 10일께 뚜렷한 주도 세력의 교체가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치중했었으나 10일부터는 개인들이 매수 세력으로 전면에 등장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세력으로 돌아섰다.
   

특히 개인들은 지난 18일 240억원, 19일 379억원, 20일 322억원,  그리고  2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157억원 등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최근 들어 매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1천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외국인들은 10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고 이어 기관들도 지수가  장중 450선을 넘어선 18일부터는 비중 축소로 전환했다.
   

기관의 순매도 전환은 연기금의 매수 행진 중단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여기에 주가 상승 기회를 이용한 주요 주주들의 매물과 자사주 매물도 지속적으로 출회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의 코스닥 시장 랠리는 개인들의 '외끌이' 장세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외국인, 기관, 기타 등 다른 모든 세력들은 '팔자'에 열중하고 있다.
   

◆변동성 고조..주가 급락 위험
   

개인들의 '외끌이' 장세는 시장의 변동성을 위험 수위로 높이고 있다.
   

이처럼 고조된 변동성은 이미 두 차례 주가 급락을 불러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전날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매도 규모를 조금 늘리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조금 밀리는 기색이 나타났고 이에 위태로운  상승세를 계속해온 테마주들에 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지수는 순식간에 11포인트 정도 추락했다. 다행히 시장의 상승세 지속을 기대하는 개인들이 후속 매수에 나서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하고 장을 마쳤지만 다시 또 이런 '행운'이 찾아줄지 불확실하다.
   

앞서 지난 6일에도 눈치를 보던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일시에 몰리면서 '롤러 코스트' 주가가 초래된 바 있다.
   

◆외국인.기관 매도세 변화 촉각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 중심의 매수세만으로 시장이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가 심하지 않아 개인들의 매수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강도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개인 중심의 시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투주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등을 중심으로  한  강한 테마주 선순환 구조가 진행 중인 것은 개인들의 수익 획득 욕구가 높아졌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의 분위기가 워낙 강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들의 매수세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개인들 중심의 순환매로 지수를 더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차은주 수석연구원은 "예탁금과 계좌수가 늘어나는 등 개인들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만 대부분 공모 물량에 집중되고 있고 그 규모도 그리 크지는 않은 듯하다"면서 "따라서 개인 중심의 상승세가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차 수석연구원은 "외국인이나 기관이 팔고는 있지만 적극적인 매도 성향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은 개인이 작은 규모의 매수세를 더해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구조"라면서 "더욱이 현재 채권시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자금이 추가로 코스닥으로 진입할 수도 있는 등 수급 상황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개인들의 매수세만으로도 시장은  충분히  한 단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이 40조원에 머무는 가벼운 시장인 데다 실질예탁금  증가액은 3천억원 안팎으로 미미하지만 거래소에서 판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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