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선의원 7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회개혁을 위한 초선의원 연대'는 31일 김원기 국회의장을 비롯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잇따라 면담하고 `국회개혁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초선의원 연대는 이날 연쇄 면담에서 “국회가 달라지지 않으면 국회발전도 없다”면서 ▶국회 윤리특위의 획기적 개선 ▶의원 겸직금지 강화 ▶의원 불체포특권 제한규정 강화 ▶교섭단체 구성요건 폐지 및 완화 등을 제안하고 국회사무처의 입법지원기능 강화 등 실질적 입법부 권한 강화방안도 제시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해 `막말파동' 등에 대한 일부 초선의원의 책임도 인정하면서 17대 국회가 진정으로 변하기 위해선 제도적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의 이 같은 목소리에는 변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변화열망을 등에 업고 당선됐던 자신들이 먼저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강하게 배는 듯 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정 원내대표를 찾은 자리에서 “처음에는 핑계라도 댈 수 있겠지만 이제 그런 변명도 불가능하다”며 “오명을 벗어날 중요한 시기에 저희는 국민의 기대를 채워야 할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면담에서는 비교섭단체 소속의원들의 교섭단체 중심 운영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국회가 양당 중심에서 5당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말했고, 손봉숙 의원도 “교섭단체들의 의원총회 지연으로 본회의가 늦어지면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참담한 심정인지 겪지 않으면 모를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 같은 초선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김원기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개혁요구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개혁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바심을 갖지 말고 차분하게 접근해줄 것을 당부했고, 또 일부 초선의원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원기 의장은 “여야 강경의원들이 상대방을 상처주기 위해 욕설 등 행위를 한 것은 결국 자해행위”라며 “자기도 망하고 당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개인의 성과보다는 국가적 차원에서 사고하고 국민을 염두에 둔 의정활동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고, 김 원내대표도 “의욕이 앞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회의에 빠지는 초선들이 많은데 누가 뭐래도 우선순위는 국회”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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