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인천시가 관광객 유치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최초로 실시한 `전국교원 초청 팸 투어'가 관광도시 인천을 알리는 성공적인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이 행사가 있기 전 까지 사실상 인천은 그저 항구도시에다 한때 국가정책에 의해 크고 작은 공단이 들어서면서 공해발생이 많은 그런 도시로 인식돼 왔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는 많은 이들이 바다를 끼고 있다고 해서 인천사람을 가리켜 `짠물'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지역은 전국 최초의 박물관에다 역시 최초의 공원인 자유공원 등 역사적 의미가 큰 고장이었으나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게다가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강화의 광성보 등 곳곳에 산재한 역사·안보학습장 역시 빛을 보지 못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해 왔다.

이러던 차에 인천시가 지난해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천을 수학여행지로 유도하기 위한 교사 팸투어를 마련해 그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니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실례로 지난해 2월부터 전국 수학여행 담당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팸투어를 실시한 결과 전국 18개 초·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 3천274명이 인천을 수학여행지로 다녀갔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 사업의 시행초기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인 만큼 이 같은 결과는 그 가능성 측면에서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시는 올해 수학여행 담당교사 수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려 이 달과 9월 2차례 팸투어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초청교사 지역 분포도 역시 제주도 등 전국으로 확대, 불모지로만 여겨졌던 인천을 새로운 수학여행지로 알리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지난해의 경우 슬픈연가나 풀하우스 세트장과 같은 영화촬영지에다 삼별초의 대몽 항쟁지역인 강화지역의 광성보를 비롯, 전등사, 지석묘 그리고 인천경제자유구역 등까지 폭넓게 포함되다보니 그 일정이 빡빡하지 않았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는 보다 체계적인 일정 및 다양한 관광코스를 마련해 전국 학생들의 수학여행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무시로 찾는 관광지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비전이 제시돼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두가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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