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올 1월 위성 디지털미디어방송 시범 서비스에 이어 지난 14일 지상파 DMB 사업자 신청이 끝났기 때문이다.

위성 DMB와 지상파 DMB 서비스가 실시되면 휴대용 단말기로 TV채널을 선택하게 된다. 종전 TV는 주로 안방이나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봤기 때문에 TV 프로그램의 선택은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지만, DMB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를 통해 TV를 보기 때문에 가족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개인의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DMB는 이동 중에도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여서 TV시청 장소와 시간의 제약이 대부분 없어진다. 이외에도 DMB 서비스가 본격 실시되면 녹화된 방송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말기로 영화를 주문해 보거나 음악 제목이나 가사를 자막 또는 사진으로도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동식 개인 TV'(mobile personal television)인 DMB 서비스를 새로운 매체로 해석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특히 DMB 서비스는 통신과 방송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 데스크톱, 노트북 PC 등 각종 전자통신과 가전기기 차량 등은 이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모델로 탈바꿈하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계획대로 사업자 선정이 진행된다면 한국은 지상파 DMB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국가가 된다.

물론 이 같은 사업 실시에는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적해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위성 DMB와 지상파 DMB의 소모적 경쟁과 위성 DMB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들의 견제, 유로 가입자 확보 문제 등으로 이 서비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DMB 서비스 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된 정책이 필요할 때다.(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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