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을 앞두고 각 당 지도부가 본격적인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여당은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야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번 선거 역시 과열양산으로 치달으면서 뚜렷한 공약은 제시하지 못하고 서로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열린우리당을 비롯,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새천년민주당 등 4당의 당 지도부 지원유세 현장을 돌아봤다. 〈편집자 주〉


 열린우리당

과반 얻어야 제대로 일한다

"지역주의 극복 개혁에 박차"

▲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연천포천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장에서 장명재 후보의 지원유세를 펴고 있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4·30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며 “의석을 확보하게 해달라”며 “특소세를 해주려고 해도 우리가 의석이 모자라면 추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성남지역에서는 성남재개발 및 서울공항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방문, 신영수 범대위 상임대표를 비롯해 각 지역구별 대표와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성남에서 제일 시급한 과제가 재개발”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성남개발방식에 대해 “민영방식은 안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공영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만 들어선다면 안 옮기니만 못하다”며 “참여정부의 국정목표가 지방분권인 만큼, 여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경북 영천지역서 “집권여당 최고 지도부 회의인 상임중앙위원회를 이곳 영천시에서 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4월30일에 이 지역에는 재·보선이 있다. 재보선 한 석 때문에 집권여당 전체가 옮겨온 지도부 회의를 하지는 않는다”며 “참여정부는 정치개혁을 가장 앞장서서 추진하는 정부”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참여정부는 지금 당장 그만둬도 역사속에 길이 남을 업적 두 가지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일인보스체제를 극복한 것과 돈 안드는 선거, 깨끗한 정치을 만드는 두 가지의 싸움에서 승리했으며 이제 한가지 과제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목포지역에서 “민주당과 우리당은 뿌리가 같은데 요즘 민주당이 이상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만든 이유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성실한 사람들이 살맛나게

"정부여당 거짓말만 일삼아"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연천포천 지역에 출마한 고조흥 후보의 손을 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4·30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노무현 정부가 과반수를 갖고 지난 2년간 무엇을 해 왔나”며 “국민의 민생과 먹고사는 문제부터 챙겨야 하는데 국가보안법 폐지나 과거사법 문제, 자신에게 비판적인 신문에 제한을 가하는 법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왔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경기(경제)가 살아나지 않아서 정부여당에 촉구를 했었다”며 “기업에는 규제를 완화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법안도 냈으나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의원)수가 부족했다. 여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여당을 국민이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 거짓말만 일삼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정부가 사과와 배 수입을 이면 합의했다. 겸역절차를 신속히 하고, 수입시기도 앞당겨 국산 사과 배 가격보다 싼 과일이 수입된다면 전국 1~2위 생산량에 이르는 과수농가는 어떻게 하는가. 여당후보를 뽑으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 한나라당에서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과 택시운전기사들을 위해 LPG특소세 폐지안을 냈으나 정부여당이 끝까지 반대해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그런데 선거가 아무리 급하기로서니 여당의 당의장께서 여당후보를 뽑아줘야 폐지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할 수가 있는가. 좋은 공약과 약속을 하고도 아무렇게나 생각하고 이를 식은 죽 먹기 식하면 무엇 하는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나라가 제대로 서려면 나라를 위해 희생하거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돌봐야 한다”며 “지난 서해교전에서 순직한 장병 가족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했는데도 알아주지 않아 나라가 썩었다면서 외국으로 떠난 일도 일어났다. 정권을 찾아오면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우대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살맛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서민정치 실종' 표로 심판을

"수도권 원내진출 밀어달라"

▲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재래시장을 찾아 성남중원에 출마한 정형주 후보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와 권영길 의원 등 당 지도부는 4·30 재·보궐선거에서 수도권 원내진출을 목표로 당력을 총동원, 성남 중원 정형주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정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생을 외면한 열린우리당의 오만한 태도를 지적한다”며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는 데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에게도 따끔한 충고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보수정당을 심판하고 민생을 회복하고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을 밀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병호 의원은 “보수정치권이 당리당략에 몰두하기 때문에 서민의 생활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이는 서민정치의 실종”이라고 말했다.
 

단 의원은 “서민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민주노동당 후보가 더 많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노동당의 역부족을 성남시민들이 정형주 후보를 당선시켜 채워 달라”고 호소했다.
 

민노당은 최근 논평을 통해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는 2000년 국민을 볼모로 의약분업반대투쟁을 벌인 장본인이며 이로 인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한 뒤 “한나라당은 신 후보를 공천했고 신 후보는 겸허하게 사과하기는 커녕 법원이 최종판결을 늦출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만약 신 후보가 당선이라도 된다면 중원에서는 또 한 번의 재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선거 한 번 치르면 그만큼 국민의 혈세를 지불하게 되고 국정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뿐더러 중원 주민들로서도 부끄러운 지역사를 남기게 되는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대해 강도 높은 공격을 했다.
 

민주노동당은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이 울산 북구 조승수, 창원을 권영길 의원에 이어 세 번째 지역구 국회의원이 성남에서 배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천년민주당

민주당 살아야 국민이 편안

"분당세력과 합당 말도 안돼"

▲ 한화갑 민주당대표 등 지도부가 목포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종득 후보의 손을 잡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화갑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4·30 재·보선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은 경기도 출신인 해공 신익희 선생이 만든 정당이며, 우리 호남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정당”이라며 “또한 민주당이 어떤 정당이냐. 햇볕정책과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화해교류협력에 토대를 마련한 남북평화정당이며 IMF를 극복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번 선거는 철새정치인을 심판하고 국민을 분열로 가른 열린우리당에 대한 심판이 담긴 선거”라며 “열린우리당은 당을 깨고 나간 것도 부족해 대선 빚까지 민주당에 떠넘긴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정당인 만큼, 민주당이 살아야 국민이 편안해 진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합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합당을 말하는 사람들은 다음 선거 당선을 위해 말하는 것이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합당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며 “분당세력과의 합당은 안된다”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뿌리가 같다는 발언에 대해 “그렇다면 왜 당을 깨고 나갔느냐”며 우리당을 맹 비난했다.
 

이른바 `DJ딸' 보도와 관련, 한 대표는 “나로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다. 처음 듣는 말”이라며 “국정원 관련설은 상당히 신경이 곤두서는 이야기다. 왜 그러한 것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얼마 전 대북송금특검에 잘못을 지적하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것은 운명이다고 말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 등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여러 소문이 있었지만 크게 보도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누가 한 일인지 모르지만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만큼 4·30 재보선을 앞두고 무슨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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