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정부청사 인근 식당 주인의 모 부처 홈페이지 외상값 독촉 파문 이후 청사 직원들이 이에 대한 서운함으로 지역 음식점 이용을 기피, 과천 지역 식당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여인국 과천시장이 직접 나서 정부청사 직원들에게 지역 식당 이용을 호소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방안과 각 부처 총무과장을 접촉, 식당 이용 권장을 독려해 줄 것을 당부하기로 하는 등 정부청사 직원들 소원함 달래기에 골몰하고 있다.

7일 과천시 및 식당가, 정부청사 직원 등에 따르면 현재 과천 지역에는 6개 동에 469개 음식점이 있으며 이중 정부청사 인근 식당으로 별양동이 194개, 중앙동에 77개가 각각 영업중이다.

최근 과천 지역 상권은 정부과천청사 이전설, 경기불황 지속 등으로 침체 일로를 걸어 왔으며 특히 과천 지역의 특성상 상권이 식당업에 치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청사 공무원들의 지역 식당가 이용 기피는 지역경제에도 치명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정부청사 인근의 식당주인이 모 부처 홈페이지에 밀린 외상값을 독촉하는 내용을 게재,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여론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인 활빈단이 정부청사를 항의 방문, 외상값이 많이 밀린 것으로 알려진 3개 부처에 미꾸라지와 숯을 전달하자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기도 했다.

별양동에서 한식업을 하는 김모(53)씨는 “언론보도 이후 주된 고객인 각 부처 공무원들의 이용률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며 “특히 저녁 시간의 예약 손님이 상당히 줄어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동의 또다른 음식업주 김모(49)씨는 “한동안 손님 대부분이 식당문을 들어서면서 외상값 관련,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며 “장부에 기록해 두었다가 주기별로 결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외상값을 떼먹는 경우는 없었으며 누가 무슨 이유로 인터넷에 올렸는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청부 부처 이모 사무관은 “의도적으로 지역 식당 이용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근거 내용도 없이 상당수 부처 및 직원들이 외상값을 떼먹거나 이유없이 외상값을 달아 놓는 파렴치꾼으로 부처 직원들이 매도된데 대한 불만이 지역 식당가 이용 자제로 나타난 것 같다”며 “조직적으로 식당 이용을 기피하거나 종용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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