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의 대명사 `007' 시리즈가 31일 한국에 상륙하기에 앞서 남녀 스파이를 `투 톱'으로 내세운 「엑스Vs세버」가 13일 선보인다.

「어쌔신」의 `섹시 가이'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미녀 삼총사」의 루시 리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액션 대결을 벌인다.

미국 국방부 소속 첩보기관 DIA 국장 갠트의 10살짜리 아들이 중무장한 괴한에 의해 납치된다. 납치를 주도한 인물은 DIA 특수요원 세버. 조직 내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보스를 배신한 것이다.

수사가 미궁에 빠지자 FBI는 전직 요원 엑스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 7년 전 아내가 자동차 폭발사고로 숨진 뒤 술로 세월을 보내던 그는 처음에 거절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자 수사에 나선다.

엑스는 세버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다가 납치사건에 가공할 음모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엑스는 진짜 적과 대결하기 위해 세버와 손을 잡는다.

톱스타 반데라스의 출연, 리우의 현란한 발차기, 자동차와 오토바이 추격 신,쉴새없이 이어지는 총격전과 대형 폭파 장면 등으로 볼거리는 많지만 이야기는 엉성하다. 배신과 음모에 출생의 비밀까지 끼워넣었지만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해 줄거리에 빠져들기 어렵다.

감독은 태국 출신의 신예 카오스(28). 98년 저예산영화 「파(Fha)」로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눈에 들었으나 아직 관록은 부족해보인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의 팬터지 공세를 뚫고 「엑스Vs세버」가 스파이 영화 붐을 일으켜 「007 어나더데이」의 안착을 도울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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