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살면서도 서해안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요. 이제 자랑스럽게 인천 앞바다를 얘기할 수 있어요.”

제3회 인천해양축제 이틀째인 5일 가족들과 함께 해양축제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해양선상투어에 참가한 박래복(38·인천시 부평구)씨는 “아이들이 바다를 좋아하는데 인천에 살면서도 정작 내 고장의 바다를 둘러볼 기회가 없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태양이 바다위로 작렬하는 오후 2시. 삼목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힘차게 바다를 가르자 30여 명의 참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인천해양경찰청에서 특별히 허가한 항로로 관광선이 움직이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뱃머리와 후미에서 흰 물보라를 일으키는 바다와 멀리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는 섬들을 보며 탄성을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해온 과자로 갈매기 떼를 불러 모으며 즐거워했고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 참가자는 멀리 보이는 섬과 수평선을 배경삼아 뱃머리에서 영화 주인공처럼 양손을 들어올린 모습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멀리 높다랗게 보이는 강화도 마니산과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장이 있는 신도가 보이자 참가자들은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새로운 섬이 하나씩 보일 때마다 선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양축제에 참가했다는 이무철(44·인천시 만수동)씨는 “인천 앞바다 정화운동을 벌인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깨끗하다”며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하루빨리 종합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동·남해안으로 몰리는 피서객들을 유치해야 한다”며 나름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배 근처로 날아드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던져주던 강현우(10·인천시 만수동) 어린이는 “바다에 나오니 시원하고 좋다”며 “아빠를 졸라서 다음번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해양선상투어에서는 여러 참가자들이 해양축제의 프로그램 중 해양선상투어 프로그램을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앞으로 시 차원의 세밀하고 종합적인 계획에 의한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시간30분여의 길지 않은 투어지만 인천 앞바다의 진수를 만끽한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안고 왕산해변 행사장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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