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EMC월드컵(총상금 300만달러) 3일째 공동8위로 밀려났다.

최경주(32), 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짝을 이룬 한국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르토바예르타의 비스타바예르타 골프장(파72. 7천7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합작했다.

합계 24언더파 192타의 한국은 호주(크레이그 패리, 아담 스콧)와 함께 공동8위를 달렸다.

포볼방식(홀마다 두 선수중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것)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이글 1개와 버디4개, 허석호는 버디 2개를 낚았다.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첫 버디는 허석호가 잡았다. 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라이의 5m짜리 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것.

이후 한국은 7번홀까지 버디 퍼팅을 잇따라 놓치며 안타까운 파행진을 계속했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꾼 것은 역시 에이스 최경주였다.

최경주는 8번홀(파5·534야드)에서 3번 우드로 앞을 가리고 있는 야자수를 피해 그린 왼쪽을 향해 의도적인 페이드샷을 날렸고 볼은 250야드를 날아 그린 오른쪽 끝에 위치한 핀 1m50지점에 그림같이 안착했다.

수월하게 이글을 잡아내며 기세가 오른 최경주는 이후 10,11번홀과 13,1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한국을 다시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허석호는 마지막 파3홀인 17번홀(155야드)에서 자신의 두 번째 버디를 기록하며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허석호는 8번홀에서 최경주의 이글퍼팅에 앞서 버디퍼팅을 성공시켰지만 포볼방식으로 치러졌기 때문에 기록에는 남지 않았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92년 스페인대회 때 최상호-박남신이 이뤘던 역대 최고 성적 공동14위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한편 이날 14언더파 58타로 선전한 일본(마루야마 시게키-이자와 도시미쓰)은 단독선두(30언더파 186타)에 나섰다.

이틀 연속 체면을 구겼던 미국(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은 무려 15언더파 57타를 몰아쳐 공동13위에서 단독4위(27언더파 189타)로 뛰어오르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미켈슨은 이글 1개를 포함해 12타를 줄였고 톰스도 3언더파를 보탰다.

비제이 싱과 디네쉬 찬드가 호흡을 맞춘 피지도 10타를 줄이며 합계 29언더파 187타로 2위가 됐고 지난해 챔피언 남아프리카공화국(팀 클라크, 로리 사바티니)은 28언더파 188타로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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