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부천 A고교가 2학기 시작과 함께 1학년의 학급을 재편성하려다 학생·학부모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30일 학교측에 따르면 1학년 학생들의 학급간 성적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적에 따라 학년초에 편성한 16개 학급을 2학기가 시작되는 내달 2일 새로 편성하기로 했다는 것.
 
이 학교의 1학년 학급 재편성은 지난 5월 도교육청의 감사결과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의 학급간 차이가 지나치게 커 우열반 편성금지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학교측은 올해 입학한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수능영역별로 학급을 편성했으나 1학기 중간고사 결과 학급간 평균 점수가 최고 35점까지 차이가 나 도교육청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반별 성적분포를 고르게 하기 위해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급을 재편성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이 사실은 안 학생·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부닥쳤다.
 
학생들은 “한 한기동안 친해진 급우들과 떨어지기 싫다”고 항의했고 학부모들은 “행정지침의 잣대에 맞추기 위해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발했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영역별 학급 편성은 학생들의 적성을 고려한 것일 뿐 우열반 편성 의도는 없었다”며 “학생·학부모의 반발을 알지만 그렇다고 도교육청의 시정명령을 거부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떤 방식으로 반을 편성하든 간에 학급간 학력차이가 크다면 우열반 편성금지 규정에 어긋난다”며 “똑같은 내용의 수업을 하면서 수능영역별로 반을 편성하는 것을 자율적인 교과운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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