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의 출산대계(出産大計)가 이어지고 있다. 아이를 낳으면 상품 값을 깎아 주는가 하면 출산 장려금은 물론 금리 혜택까지 주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여기에는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출산을 유도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생활용품업체인 한국 P&G는 사무실에 `엄마의 방(Mother's Room)'이라는 휴게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7평 규모에 푹신한 소파와 공기 청정기를 갖춘 휴게실은 모유를 짜 보관했다가 퇴근 후 가져갈 수 있도록 냉장고 및 살균 소득기가 비치돼 있다.
 
미국계 건설사업관리 회사인 한미파슨스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수에 상관없이 아이를 출산할 때마다 50만 원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임직원 자녀의 학자금 지원 대상도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한국IBM은 8월부터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1주일에 3일까지 집에서 일할 수 있어 자녀를 둔 여직원이 자주 이용한다. 미국계 제약회사인 MSD는 출산한 여직원이 1년 동안 다른 직원보다 1시간 먼저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항공은 여승무원들에게 7개월 가량의 산전 휴직을 보장한다. 이밖에도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녀출산 보너스 금리를 더해주는 `사랑의 약속예금'을 비롯해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업들의 출산 장려책이 일시적인 방안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가 직접 나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때 보다 높다. 〈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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