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연의 연극 '삼류배우'가 16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대학로 발렌타인 극장 3관에서 공연된다.
   
30년 동안 주역 한번 맡지 못하고 매번 단역으로 무대에 섰던 삼류배우  이야기로 이 연극의 주인공 '이영진' 역으로는 실제 연극인생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주역을 맡게 된 조영선(49)씨가 출연한다.
   
극중에서 대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 미장원을 운영하며 집안일을 맡아하는 아내와 함께 사는 주인공은 언젠가는 하게 될지도 모를 '햄릿' 공연을 위해 가족을 모아놓고 매일 연습을 하는 삼류배우다.
   
주인공은 처음으로 햄릿으로 출연하게 될 뻔 했지만 결국엔 단역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무대에서 가족만을 위해 햄릿을 열연한다.
   
1976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으로 연극 인생을 시작, 출연작에서 거의 단역을 맡아왔다는 배우 조영선 씨는 "잠도 잘 못 잘 정도로 이번 작품이 어렵고 힘들다"면서도 "연극배우 인생을 걸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민예에서 활동해 왔던 그는 "작품 속 주인공의 대사와 내가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출가 김순영 씨는 "이번 작품이 수많은 삼류들에게 격려와 경종의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ㆍ공휴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입장권  2만-2만5천원. 문의 ☎02-3674-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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