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마포 황부자'가 오는 18일~12월18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공연된다.

춘향전, 심청전 등 고전을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을 무대에 올려왔던 극단 미추가 이번에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해 젊은 관객몰이에 나선다.

젊었을 때 의원을 부를 돈이 없어 아내와 사별한 `황득업'은 돈을 빌려달라는 자신의 청을 거절한 `김부자'에 대한 원한으로 동네 최고의 부자가 된다.

청나라와 무역업을 하는 김부자의 아들은 자금이 부족하자 황득업을 찾아가 약속한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자신의 몸에서 살코기 한근을 떼어준다는 계약을 맺게 되는데 정말로 정해진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하게 된다.

이때문에 옥에 갇힌 김부자의 아들을 두고 재판관은 황득업이 살 한근을 가지고가 되 피는 한방울도 흘려서는 안된다고 판결한다.

알고 보니 재판관은 황득업의 딸이 돈만 아는 자신의 아버지를 깨우쳐주기 위해 분장했던 인물로 작품은 30대 중반의 황득업의 딸과 20대 중반인 김부자의 아들이 맺어지는 것으로 결말난다.

나이 차를 극복한 요즘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반영한 부분이다.

배우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정태화, 이기봉 등이 출연하고 손진책 미추 대표가 연출한다.

극본은 연극 `허삼관매혈기'와 `벽속의 요정'의 작가 배삼식이 썼고 음악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이 맡았다.

극단 미추는 “`베니스의 상인'에 나왔던 16세기 이탈리아를 조선시대로 바꿔 전혀 외국작품 같지 않은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마당놀이 주 관객층이 40~50대였다면 이번 작품으로 20~30대 관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연시각 화~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3시와 7시30분, 일 오후 2시와 6시.

입장권 2만5천~3만5천 원. ☎(02)368-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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