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지난 연말 성남시에서 올 겨울 최고 한파 속에서 가장 따뜻한 이웃사랑의 장이 펼쳐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성남시 태평중학교(교장 라화생)에서 열린 1, 2학년 골육종 학생 돕기행사에서 교직원 및 학생들을 비롯한 학부모, 학교운영위원 등 성남시 중·고등학교와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들은 3명 학생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3천여만 원의 성금을 모금, 지난해 12월 27일 각 가정에 전달한 것.
 
골육종은 뼈속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주로 1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한 학교에 3명이 생기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초등학교 때 발병해 지금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1학년 서모 학생,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하고 있는 2학년 전모 학생, 생계형 극빈가정인 2학년 안모 학생 등 3명 모두 정상적인 생계를 꾸려나가기에 급급해 병원 수술비조차 제대로 마련하기 어려운 가정이다.
 
이에 태평중학교는 학생회와 교직원 회의를 통해 급우돕기 행사를 가져 560여만 원의 성금을 모금했고, 라화생 교장은 이웃사랑의 협조를 얻고자 관내 중·고등학교에 협조공문을 발송, 이매중학교를 비롯한 인근 학교의 도움으로 1천500여만 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한편, 이 학교 학부모(회장 이정애)와 운영위원회(위원장 표진형)도 320여만 원을 모금했고, 특히 표진형 학교운영위원장은 지역의 물적자원(삼성물산, 상공회의소, 새마을금고. 농협의 쌀기부. 의류협조 등)을 활용을 통한 600여만 원의 성금과 각종 물품 기탁에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총 2천890만6천180원이 3명의 골육종 학생들에게 전달됐으며 지금도 도움의 손길이 각 가정에 직접 전해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 학교 학생복지부(부장 전인숙)는 “아직도 각박한 세태 속에서 우리 사회의 훈훈한 사랑이 살아 숨쉬는 데 대해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편 도움을 받은 3명의 학생중 2명은 수술과 치료를 위해 원자력병원에 입원 중이고 2학년 전모 학생은 현재 암수술을 마치고 항암치료 중이며 상태가 호전돼 학교로 복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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