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역사자료관은 `근대문화로 읽는 한국최초·인천최고'라는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그 동안 특정인의 기억이나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 등으로 전해 오던 최초, 최고를 역사학적 자료 등을 토대로 정리한 것으로 시민들에게 인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발간됐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우리나라 최초와 인천 최고를 싣는다.〈편집자 주〉

  (1)최초의 지방우체국

우리나라에서 근대식 우편 제도가 시행된 것은 지난 1884년 11월18일 서울의 우정총국이 개설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면 최초의 지방 우체국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우체국은 서울의 우정총국과 동시에 개설된 인천분국이 그 처음이다.

인천분국은 1884년 11월18일 문을 열었으나 불행히도 그 해 12월9일까지 채 한 달도 운영되지 못한다.

12월4일 있었던 우정총국 청사 개업 축하연에서 일어난 김옥균 등의 갑신정변으로 인해 폐쇄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에 의해 설치된 우체국은 이보다 7개월여가 빠른 1884년 4월 인천 영사관 내에 설치된 우편국이 처음이다.

일본은 1882년부터 인천 주재 영사에게 우편에 관한 사무를 겸하게 했고 1883년 인천이 개항되고 일본인의 인천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일본 본국과의 통신을 위해 1884년 4월 영사관 내에 우편국을 두고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분국이 폐쇄된 이후 인천과 서울 사이에 공식적인 근대 우편업무가 시작된 것은 1895년 7월22일부터이다.

서울에는 통신국 내에 한성우체사를 두고 인천에는 해운회사인 이운사 내에 인천우체사를 개설해 인천의 우편물과 한성의 우편물을 교환하는 교환 배달방식이 최초의 근대적 우편업무의 시작이다.

경인철도가 개통되기 전에는 우전인으로 불리는 직원이 우편낭을 지고 매일 오전 9시에 인천과 한성에서 각각 출발해 오후 1시께 중간지점인 오류동에서 만나 우편낭을 교환했다.

인천우체사 우전인이 한성우체사 우전인에게 우편낭을 전달하고 받아오는데 걸린 시간은 무려 9시간이 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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