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무료 신문들이 속속 등장, 기존 일간지들을 압박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20미누텐'이 발행 부수를 견실하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르 마탱블뢰'와 '캐시 데일리' 등 신생 무료 신문이 최근 창간, 전철역과 버스  정류장에서 주요 독자층인 통근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는 것.
   
스위스에 무료 신문이 상륙한 것은 1999년. 당초에는 '메트로'와 '20미누텐'  2종이었으나 '메트로'가 철수하고 '20미누텐'이 언론 그룹인 'TA미디어'에  인수되면서 세력을 크게 확장한 상황이다.
   
'20미누텐'은 A4사이즈 보다 약간 큰 타블로이드판.  총 44페이지에 지역  정보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정치 뉴스,일기 예보, 방송 프로그램을 포함한 필수적인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스포츠나 연예게, 별점 등에도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고면은 약 30%를 차지한다.  
  
 '20미누텐'은 지금까지 독일어권에서만 발행되고 있었으나 이달부터 불어권에서 발행될 예정. 불어권의 유력 언론 그룹인 에디프레스가 지난해 10월말부터 무료신문인 '르 마탱 블뢰'를 발행한 것은 이에 대항하기 위한 선제조치의 성격이다.
   
'20미누텐'과 '르 마탱 블뢰'외에도 독일어권에서는 유력 언론그룹인  랭지에가 경제주간지 '캐시'와 일일판인 무료 신문 '캐시 데일리'를 곧 창간할 예정.  랭지에는 석간 무료 신문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의 무료 신문은 유료 신문을 발행하고 있던 신문사가 스스로의 독자를 빼앗을 가능성이 있는 무료 신문을 스스로 제작하고 있는 것이 특징.
   
언론학자들은 스위스 신문이 수입 절반이상을 광고에 의존하고  있고  향후에도 광고 수입을 중시하는 경영 방침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무료 신문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무료 신문 시장의 선두인 TA미디어는 수입의 60%가 광고다.
   
학자들은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파이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위스의 신문들이 몇몇 대기업들에 지배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우려의 시각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지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게 된다면 스위스가 전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보도의 다양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고 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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