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이색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이번 선거는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광역단체장을 비롯해 지역구 광역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지역구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6종류의 투표지에 투표해야하는 유권자들이 누구를 뽑을 것인지, 특히 기초의원의 경우 같은 당 소속 동료의원들도 많게는 2~3명도 나와 수일내 자신의 기호와 얼굴을 알려야 하기 때문.
수원시 기초의원 출마한 한 후보는 같은 당 대표최고위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담긴 선거용 현수막을 내걸어 유권자의 관심을 모으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얼굴과 경력만으로 게시됐던 현수막 모습과 다르게 공약으로 채워진 현수막을 내걸어 유권자들의 궁금(?)함과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유세차량을 이색적으로 꾸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도하는 후보도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의 투표용지나 투표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유권자들을 위해 유세차량에 중선거구제 투표용지를 커다랗게 그려 넣어 유권자들에게 투표방법도 홍보하고 자신의 얼굴도 알리는 이색선거전을 벌이며 표심을 잡아가고 있다.
이색선거전에 뛰어든 한 후보는 “짧은 기간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위한 참공약은 물론 남과 다른 선거전으로 관심 끄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 아이디어를 내 유권자 표심을 공약하고 있다”고 이색선거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후보자들의 이색선거전에 관심을 갖는 유권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공약 홍보보다는 얼굴 알리기에 연연하는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원지역 유권자 김모(38)씨는 “지역 곳곳에서 후보자들의 홍보용 현수막을 볼 수 있다”며 “특이하거나 남과 다른 현수막을 볼 때면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참여가 첫 투표경험이라는 유권자 최모(20·여)씨는 “후보자들이 지역을 위한 공약홍보보다는 얼굴 알리기에 치중을 두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정책선거를 위해 후보자 모두가 정책에 대해 진검승부를 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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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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