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사람도 동물도 더위를 견디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더욱이 그늘 하나 없는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나 기수의 체감온도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다.


잘 알려진 대로 경주마들의 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에는 얼음찜질, 냉수 맛사지, 황토팩, 적외선찜질, 수영 등이 있다. 그중 제일 으뜸이라 할 수 있는 경주마의 수영은 단지 더위를 식히는 데만 그 목적이 있지 않다.


수영을 통해 심폐력과 지구력 향상의 효과가 있어 궁극적으로는 경주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경마공원에는 삼포마사와 주암마사 두 곳에 말 전용 수영장이 있다.


말 수영장은 둘레 59.7m, 직경 19m, 수심 3.3m의 원형으로 이루어진 수영장이다. 500㎏에 달하는 거구의 경주마가 시원하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수영장이다.


경마전문가들은 수영조교가 장기 휴양마나 부상경주마, 심폐능력과 지구력이 부족한 마필에게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장기 휴양을 마친 말이나 다리에 경미한 부상을 당한 마필은 아침조교 등을 통한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위험이 적은 수영조교를 택해 훈련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 수영장을 한 바퀴 도는 것은 1400m 경주로는 전력질주한 것과 비슷한 운동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 운동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올해 수영조교를 시작한 6월부터 7월까지 우승마들의 경주기록을 분석해 보면 수영조교를 한 마필이 우승한 경주가 전체 174경주 중 54경주에 달해 확률로 따지자면 30%가 조금 넘는다. 경주에서 우승하는 마필의 우승 조건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겠지만 수영조교를 한 마필의 승률이 30%를 넘었다.


같은 기간 쌍승식 100배 이상 고배당 내역을 보면 총 22회가 기록돼 있다.


이 중 7회가 수영조교를 했던 마필이 1착을 기록했던 경주였다.
 
기간 중 500배 이상 초 고배당 경주는 총 3회가 기록돼 있는데 이 중 1위를 제외한 두 경주의 1착마가 모두 수영조교를 했던 마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11일 제11경주에 출전한 `만세보세'는 2005년 데뷔 후 5경기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에게 쌍승식 1090.8배라는 깜짝 선물을 선물했다.
 
`만세보세'는 54조 박천서 조교사 소속 마필로 박 조교사는 소속조 마필들에게 꾸준히 수영조교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여름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수영이든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트레이닝을 위한 수영이든 올여름 말 수영장을 경험한 마공들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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