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용산기지 공원화선포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용산터에 서려 있는 침략과 지배의 `아픈 역사'를 상기하며, 2008년말 반환되는 용산 미군기지터에 `국가공원'인 용산공원 조성의 역사적, 공간적 의미를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용산에 대해 "124년전 임오군란을 빌미로 청나라 군대가 주둔해 우리나라의 국정을 좌지우지 간섭했고,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계기로 일본군이 강점하면서 제국주의 침략과 지배의 전진기지가 되었던 땅이었으며, 해방후에는 미군이 주둔하여 우리의 국방을 기대어온 땅"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이 땅의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우리 후손들은 이곳에서 지난날 고난과 수치의 역사와 함께 도전과 극복의 역사를 돌이켜보고, 대한국민의 긍지와 자신감을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를 다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서울 한복판에 새로 열릴 80만평의 녹지공원은 생각만 해도 가슴을 부풀게 한다"며 "시민 누구나 차표 한장 들고 부담없이 찾아와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민의 마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쾌적하고 품위있는 삶의 공간은 미래 도시경쟁력의 핵심요소"라며"이곳 용산이 매력있는 삶의 공간이 되면, 고속철도역 역세권 개발과 결합해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용산기지 이전을 비롯, 주한미군 재배치가 갖는 의미도 함께 부연했다.
 
노 대통령은 "용산기지 이전은 미래지향적인 한미동맹 구상의 토대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참여정부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한 일이 아니다"며 "오래 전부터 우리국민들이 요구해왔던 민족의 숙원사업이며, 1990년에 노태우 정부가 기본합의서까지 체결했고, 그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미루어 오던 것을 참여정부 들어 마무리지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재배치가 이뤄지면, 평택에 349만평을 제공하는 대신 전국 각지에 있는 5천100만평을 돌려받게 된다"며 "서울·부산·대구·인천·춘천의 반환기지는 도시 모습을 새롭게 바꿀 것이고, 특히 의정부·동두천의 900만 평은 접경지역의 소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할 평택의 시민들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이 변화가 앞으로 평택 시민에게 새로운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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