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학생이 간암을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줘 주위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름다운 효성의 주인공은 수원 수성고등학교 1학년 양융(16)군.
 
양군은 지난달 29일 서울 모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수술끝에 자신의 간 일부를 아버지 재욱(44)씨에게 이식해 줬다.
 
현재 회복단계에 있는 양군 부자는 수술 경과가 좋아 건강을 점차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넉넉한 살림은 아니였지만 단란하던 양군 가족에게 청천벽력같은 불행한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5월. 회사에서 정기건강검진을 받은 아버지 양씨는 병원에서 간암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단란하던 양군 집에는 웃음이 사라졌으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나머지 가족들은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몸에 좋다는 약은 모두 써보고 갖가지 항암치료도 받았으나 아버지의 병은 좋아지지 않았다.
 
양군은 아버지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간 이식 수술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림 없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주겠다고 나섰다.
 
간 조직검사 결과 불행중 다행스럽게도 양군의 간 조직이 아버지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와 곧바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양군은 “어릴때부터 아버지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을 보면서 효도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됐다”며 “그러나 이번 간이식은 아버지에게서 물려 받은 몸의 일부를 돌려 준 것일 뿐 아버지에 비하면 효도라고 할 수도 없고 대단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군의 담임 안영순(29) 교사는 “양군이 평소 아버지에게서 웃어른을 공경하는 자세를 많이 배운 것 같다”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모범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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