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영종도 소재 해양경찰학교에서 교육 중인 210기 신임해양경찰 132명 속엔 여경 15명(11%)이 포함돼 있다. 분야별로는 해경학과 5명, 조사·검시 각 3명, 회계 2명, 범죄심리·조함 각 1명이며, 계급별로는 경위 1명, 경장 14명이다.

이들은 새벽 5시55분 기상해 일과를 시작한다.

학과수업은 물론 체포술, 무도술, 수영, 수상인명구조 훈련, 수상레저보트 운용, 함정운항실습 등 남자들과 똑같이 해양경찰로서 임무수행에 필요한 훈련을 받고 있다.

일과를 마무리하는 일석점호시간 밤 9시30분.

이들 뒤에 항상 이문희(30·여)교관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닌다.

인원보고를 하는 이영민(24·경운대)내무실장의 우렁찬 함성이 해양경찰학교 여경 생활관 밖까지 울려퍼진다.

내무실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점검하는 이문희 교관도 오늘 점호는 만족한 눈빛이다. 이문희 교관은 2001년 순경으로 임용, 2004년 경장, 올해 경사로 승진해 지난 2월 해양경찰 첫 여교관으로 배치됐다.

점호를 마친 시간 밤 9시50분. 10분간은 일과를 정리하는 명상의 시간이다. 밤 10시. 일과를 마무리하고 취침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이야말로 이들에겐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지난 1주일간 혹독한 수상인명구조훈련에 지칠대로 지쳐 있는 몸을 녹이고,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향하는 희망의 꿈을 꾸면서.

신임 여경 15명은 지난 8월21일 일선 해경서에 배치돼 2주간 경비함정과 파출소에서 함정운항, 대민봉사 등 실무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오는 10월27일 16주간의 기본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정규 해양경찰로 임용, 전국 동·서·남해 최일선 해상치안 현장에 배치돼 21세기 해양화 시대를 주도하는 해양경찰 여풍(女風)의 주역으로서 활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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