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가 계획 중인 가칭 `봉재산 외국어마을' 건립이 시작단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놓고 시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25일 연수구에 따르면 동춘동 산 42에 위치한(옛 미사일부대 이전부지) 1만5천여 평에 약 300억 원의 시비를 지원받아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일어 등을 학습할 수 있는 외국어마을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는 안상수 시장이 제시한 `교육도시(Edu-City)인천' 공약사항과도 일치하고 교육에 대한 남다른 자긍심을 갖고 있는 구청장의 입장과도 맞아 떨어진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현재 구는 내년 시청 본예산에 이를 적극 반영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반면 시는 이미 서구에 영어마을 2곳이 운영 중이고 인접 송도국제도시에 국제학교를 비롯한 외국인학교가 들어서는 상황에서 비슷한 개념의 외국어마을을 건립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입장이다.

사실상 지원 불가를 밝힌 것으로 시 관계자는 “당초 이곳에 어린이 과학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해 이미 건교부에 반영이 된 상태”라며 “자연녹지지역인 이곳을 용도변경해 외국어마을을 만들겠다는 구의 계획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는 거리상 서구에 위치한 영어마을을 구민들이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고 송도에 들어설 국제학교는 자체 학사계획 등에 따라 운영되므로 일반 주민들은 견학 정도로 이용이 제한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어린이 과학공원의 경우도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과학공원을 면밀히 검토해 본 결과 구의 실정과는 맞지 않아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교육비 절감 및 교육도시 인천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외국어마을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 관계자는 “기존 영어마을과 차별화된 외국어마을 건립이 목적이다”며 “교육특구로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서라도 시가 구의 입장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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