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올 추석선물로 차와 다기세트를 골랐다가 일부 대상자들에게 보낼 선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일자 부랴부랴 발송을 중지하고, 추가로 새로운 선물 품목을 선정해 보내야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25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올 추석선물로 우리 차와 다기세트로 정한 뒤 추석시즌이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전직 대통령과 장·차관,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 인사를 비롯해 이번 여름 장마시 집중호우 피해자, 소년소녀가장 등 5천여 명에게 이 선물을 발송 중에 있다.

청와대는 차 생산 농가들을 격려하고 지역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을 지향하는 의미로 전국 9곳의 특산차를 골고루 담은 차와 다기세트를 골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여름 물난리를 겪고서 컨테이너 박스에서 기거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수재민과 학교에 다니며 생겨까지 책임져야 하는 소년소녀가장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물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놓고 지적이 있자, 청와대는 배송이 진행 중이던 선물에 대해 긴급히 발송을 중지하고, 이미 발송된 경우에는 추가 선물을, 미발송의 경우는 다른 선물로 대체해 발송키로 하는 등 추가 선물 품목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