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발생한 대형 방송중단 사고  가운데서는 1988년 MBC TV '뉴스데스크' 방송 도중 정신병력이 있는 일반인이 뉴스 스튜디오에 침입해 17초간 방송이 중단된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이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강성구 당시 앵커를 밀치고 마이크에 대고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라고  몇 차례 외쳐 방송 관계자와 시청자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또한 1999년 5월에는 MBC TV 'PD수첩' 방영 도중 프로그램 내용에 불만을 품은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 주조정실에 난입, 방송을 한동안 중단시키는 바람에  남산송신소가 동물 다큐멘터리 테이프를 임시로 내보냈다. 이 사건으로 교회 간부  등이 실형을 선고받았고 손해배상 판결도 내려졌다.
   
이처럼 외부인의 돌발 행위가 아니라 방송사의 기술적 결함이나 실수 때문에 방송이 중단된 사례도 있었다.
   
99년 6월에는 영상합성기 고장으로 MBC의 '뉴스데스크'가 톱뉴스를 보도하던 중 약 3분간 화면이 끊기거나 관련 화면이 나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비디오테이프의 문제 때문에 MBC TV 토크쇼 '백지연의 백야'가 방송 도중  2분여 동안 소리가 들리지 않고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시작 화면만 나가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2001년 5월에는 KBS 1TV '아침마당'이 전원공급 시스템에 일시  장애가  발생해 약 2분간 방송이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상파방송이나 케이블TV가 일부 지역에 공급이 중단되거나 케이블TV 특정 채널이 일시적으로 불방된 경우는 비교적 자주 있었지만 이처럼 지상파TV 전국방송이 상당 시간 중단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KBS는 현재 2TV 아날로그 송출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만 파악하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인 파악이 늦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응급 복구하거나 긴급히 다른 화면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도 심각한 문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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