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 병사들이  해골을 갖고 장난치는 사진을 공개했던 독일 일간지 빌트가 `제2탄'격의 시신모독  사진을 또 게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빌트는 28일자 1면에 땅바닥에 인체 형상으로 뼈를 주워맞춘 뒤 두개골를 향해 권총을 겨누고 있는 한 병사의 사진을 실었다.
   
해적의 상징처럼 두개골과 대퇴골을 짜맞춘 뒤 한 병사가 그  위쪽의  땅바닥에 앉아 포즈를 취한 사진, 해골로 가득한 구덩이를 포착한 사진도 이날  지면에  함께 공개됐다.
   
신문은 이들 사진이 지난 2003년말-2004년초에 찍힌 것으로서 특히 구덩이 사진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이라고 설명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많은 병사가  이번 스캔들에 연루됐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사흘 전인 지난 25일에도 아프간 주둔 독일군 병사 4명이 주둔지에서 해골을 갖고 장난치는 등의 시신모독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독일 정부는 사진 속 병사 2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으며, 지금까지 9명의 용의자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신모독 사진 파문은 독일 정치인들에게 폭넓은 혐오감을 표출시키는  동시에 아프간 저항세력에게 독일군 및 시설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시켜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사주간지 포쿠스와의 회견에서 "이러한 비행은 용납되지 않으며 오히려 철저히 추적당해 처벌받을 것이라는 점을 아프간이  이해하는게 매우 중요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사진이 촬영됐던 당시 국방장관직에 있었던 피터 스트럭은 빌트 일요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그러한 사건이 있는줄 몰랐으며, 알았다면 당연히 즉각 처벌했을 것이라면서 "이런 류의 (사건은) 상상조차 할수 없는 것이어서 경악했다"고 말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객원교수 자격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아프간 재건회의에 참석중인 요슈카 피셔 전 외무장관은 28일 독일 정부가 최선을  다해  "용납할수 없는 행위들"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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