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퍼의 맏언니 정일미(34·기가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미현(29·KTF)도 최종 라운드에 합류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강호들과 역대 최고의 우승 상금 100만 달러를 놓고 격돌한다.

정일미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천50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단독 1위에 올랐다.
 
김미현도 7언더파 65타를 쳐 정일미에 1타 뒤진 8언더파 208타로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함께 공동 2위로 4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전까지의 성적을 따지지 않고 18홀 경기만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4라운드에는 정일미, 김미현, 그라나다와 함께 일본의 간판 스타 미야자토 아이(7언더파 209타), 관록의 카리 웹(호주·6언더파 210타), 미국의 신예 폴라 크리머와 나탈리 걸비스, 시즌 상금 랭킹 1위 오초아(이상 4언더파 212타) 등 8명이 격돌한다.

국내 상금왕 지낸 뒤 2004년 미국 무대에 도전한 정일미는 한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세 차례 톱10에 들었고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잡았다.

공동 6위로 출발했던 정일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에 이글 1개를 곁들여 단독 1위로 올라섰다. 4라운드에서는 이전 성적이 합산되지 않고 18홀 성적으로만 우승자를 가리지만 이번 대회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김미현도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쏟아내는 완벽한 경기로 `코리안 파워'를 과시했다.

올 시즌 6차례 우승과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며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은 오초아는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8강행 막차를 탔다.

2라운드에서도 이지영(21·하이마트), 줄리 잉스터(미국)와 연장전까지 치르며 간신히 3라운드에 올랐던 오초아는 이날도 한 장 남은 4라운드 티켓을 놓고 장정(26·기업은행)과 힘겨운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치던 장정이 후반 14번홀과 16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2타를 줄이는 그쳐 결국 오초아가 4라운드에 진출하는 마지막 선수가 됐다. 이밖에 한희원(28·휠라코리아)과 박세리(29·CJ)는 각각 1타와 3타를 잃은 1오버파 217타를 쳐 최종 라운드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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