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도하는 '테러와의 전쟁'이 앞으로 30년 이상  계속될 수도 있다고 영국의 한 국제안보분야 싱크탱크가 21일 분석했다.
   
옥스퍼드 리서치 그룹(ORG)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든 전망치들이  '테러와의 전쟁'이 3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 정책을 완전히 재평가해야 하지만 이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폴 로저스 교수는 지난 7일 미국에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 많은 사람들이 부시의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는 '테러와의 전쟁'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현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때까지는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매장지에  반군세력이 자유롭게 활보하도록 내버려두는 모양새가 되고, 주둔키로 결정하면 미군이 급진적 성향의 정파를 끌어들이는 도구 역할을 하게 돼 이 지역이 준군사 세력의 훈련지로 자리잡게 될 우려가 있다며 미국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력으로 축출, 중동지역의 심장부에 15만명의 미군을 파견한 것은 '근본적인 실수'로 이는 미군을 '점령군'으로 여기는 지역민들의 반발심을 자극해 알 카에다와 극단주의 조직에 선물을 안긴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6년간 주둔해 온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아편 재배를 통한  수익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탈레반의 활동이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 등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미국이 이라크 석유자원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주변  상황이 아무리 불안정하더라도 철수를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