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피겨 사상 처음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한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21일 금의환향했다.

프랑스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김연아는 이날 오전 8시30분 대한항공 590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시니어대회 첫 시즌에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 자격을 얻어 기쁘다. 하지만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는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 씨 등 가족과 팬들,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 새로운 `피겨여왕'의 탄생을 실감케 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넘어지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대회에서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라며 “실수를 했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6-2007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4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성인무대 첫 우승의 쾌거를 이뤄낸 김연아는 이 대회 상위권 입상자들만 참가하는 갈라쇼에서 다시 한 번 우아한 은반쇼를 펼친 뒤 돌아왔다.

김연아는 다음달 14일부터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대비해 국내에서 체력훈련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가다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 시즌 여섯 차례 치러지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여자 싱글성적 상위 6명이 출전해 진정한 `은반의 여왕'을 뽑는 대회로, 김연아는 안도 미키(일본)에 이어 그랑프리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어 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김연아는 또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2006 회장배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동안 무릎과 발목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해온 김연아는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해 몸을 가다듬고 최상의 피겨 연기를 펼치기 위해 다시 은반에 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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