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자국을 조롱하는 영화 '보랏(Borat)'에 대해 "어떤 홍보든 좋은 홍보"라는 말로 웃어넘겼다.
   
영국-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위해 런던을 방문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그 영화는 코미디언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그렇다면  그것을  보고 웃자는 게 내 입장"이라고 논평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hstan)'란 부제가 붙은 '보랏'은 미국의 선진문화를 다큐멘터리에 담아 가난한 고국의 시청자에 소개한다는 임무를 띠고 미국에 건너온 카자흐스탄 리포터의 이야기. 영국의 코미디언 사차 배런 코언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카자흐인들을 인종차별주의자, 여성차별주의자, 폭력적이고 압제적인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다.
   
기자회견장에서 문제의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보랏도바로 언론인이라며 "그가 여기에 있다면 정말로 그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주인공 사차 배런 코언은 카자흐스탄에 결코 와본적이 없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이 아닌 루마니아의 가난한 마을에서 제작됐다. 또 영화 속 카자흐인들은 가난한 집시들이고, 만취한 카자흐인은 미국인 대학생으로 알고 있다"고 영화의 허구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루마니아의 마을 주민들과 미국인 대학생이 영화사를 법정으로  끌고 가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사는 다큐멘터리를 찍는다고 속이고 마을 주민과 대학생을 촬영한 것 때문에 소송을 당할 처지에 있다.
   
그러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모든 홍보는 좋은 홍보라는 말이 있다"며 "이런질문을 한다는 사실은 당신이 카자흐스탄에 와서 스스로 더 많이  알기를  원한다는 뜻이며, 당신이 그럴 수 있도록 초청하겠다"고 질문을 한 기자를 초청했다.
   
블레어 총리실은 블레어 총리가 이 영화를 보았는지에 대한 대답을 회피하며 영화에 대한 논란에 끼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변인은 영국은 카자흐스탄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가졌으며, 카자흐스탄의 세 번째 최대 투자국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영국의 미래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3일 영국과 미국에서 개봉된 '보랏'은 개봉 첫 주말 흥행수입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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