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잃어버린 선녀는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하고 나뭇꾼과 살았는데….”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엄마와 상상의 세계에 푹 빠진 어린 자녀와의 모습이 정겹다.

개관 한 달을 맞은 인천 연수어린이도서관의 26일 낮 풍경은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일상의 가정집에 가깝다.

주말을 이용해 벌써 4번째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정완용(45·연수2동)씨는 “집에서 가깝고 분위기도 좋아 아이들 공부하기에 적합해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구민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지난 1일 먼우금길 인근에 문을 연 연수어린이도서관이 평일 평균 800명, 주말 평균 1천 명 이용객이라는 기록과 함께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1층 유아 공부방을 비롯해 2·3층 초등학생을 위한 공부방 등을 찾는 구민들이 늘며 지역내 새로운 교육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1만5천여 권의 장서와 인터넷이 가능한 19대의 컴퓨터, 6천500여 권의 e-book 등의 기본 사향과 쾌적하고 아늑한 실내인테리어가 더해지며 지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도서관 측도 단순한 도서열람을 넘어 `책친구 그림친구'를 비롯해 `fun fun story', `즐거운 책방', `재미있는 영화속으로' 등의 정규 프로그램 및 `우리 몸은 소중해요', `나만의 어항만들기' 등의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주민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중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도서관학교'와 초등학교 고학년 모임인 `독서클럽'은 올 연말까지 예약이 이미 확정되는 등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김용우 도서관장은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더욱 확충하는 것을 비롯해 조명을 좀 더 밝게 하는 등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아이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들이를 하기엔 다소 쌀쌀한 날씨. 자녀의 손을 잡고 이 곳을 찾는 것도 소중한 추억거리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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