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경기둔화와 추석명절 이동 효과로 식료품, 교양·오락, 이미용·장신구·잡비 등의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 증가율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의 올해 3분기 전국가구의 10대 품목별 월평균 소비지출 자료에 따르면 식료품 지출은 54만2천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 줄었다. 식료품 지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식료품 중 외식비는 25만1천 원으로 2.1% 늘어났다.

또 교양·오락비 지출 규모는 10만4천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 감소하면서 2분기 연속 줄어 전국의 가구들이 경기둔화로 소득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영화관람, 서적 구입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미용·장신구·잡비 등 기타소비지출도 30만3천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으며 잡비는 22만2천 원으로 7.6% 줄었다.
 
이와 관련, 통계청은 지난해 3분기에는 추석이 있었지만 올해는 추석이 4분기로 옮겨가 식료품, 교양·오락, 잡비 등의 지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추석명절 이동 효과도 있지만 경기둔화로 소득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전국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3.7%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2.1% 이후 가장 낮았다.

납입금, 보충교육비 등 교육비 지출 규모는 28만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 늘어나는 데 그쳐 2005년 1분기의 0.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주거비 7만7천 원(9.9%), 광열수도 7만5천 원(5.6%), 가구가사 8만8천 원(2.4%), 의류신발 9만 원(3.1%), 보건의료 11만3천 원(9.9%), 교통통신 39만1천 원(5.2%) 등의 지출액도 늘어났다.
 
이들 10대 품목을 모두 더한 전체 소비지출은 206만4천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증가에 그쳤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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