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찾는 문화공연

최근 몇몇 대기업에선 송년회를 각종 공연이나 영화관람으로 대신하고 술값으로 지출할 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는 모임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잦은 모임과 술자리로 찌들게 되는 연말보다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문화행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이 더욱 알차고 보람되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인천지역에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건강한 송년회 자리로 손색이 없는 많은 문화행사가 계획돼 있다. 소외된 지역을 직접 찾아 문화예술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봉사활동 성격을 띤 문화예술 행사도 준비돼 있다.

◆ 인천시립극단 ‘김장하는 날’

인천시립극단이 안톤 체홉의 대표적 단막극 ‘청혼’을 준비해 나들이 공연에 나선다.

지난 14일 인천구치소를 시작으로 15일 남동장애인복지관과 16일 예림원, 17일 간석2동성당, 18일 여성문화회관, 20일 인정재활원, 21일 학익사회복지센터까지 7일 동안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배경을 우리 정서에 맞게 번안해 재구성한 ‘청혼’은 순진무구한 시골 청년이 같은 마을에 사는 여인에게 청혼을 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

청혼을 하기 위해 용기를 내 여인의 집에 간 청년은 여인 아버지를 만나 어렵게 자신의 뜻을 전하지만 정작 여인과의 만남에서는 말이 와전되면서 사소한 일이 다툼으로 확산되고 결혼도 하기 전 싸움을 벌이며 벌어지는 일들이 시종일관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범우 단원이 연출을 맡았으며 차광영, 김현준, 김문정 씨가 출연한다.

◆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문화예술행사 풍성

○…15일부터 17일까지 가족 뮤지컬‘피노키오’, 23일부터 24일까지 라이브 뮤지컬‘빨간모자’, 24일부터 25일까지 중년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메노포즈’, 27일부터 30일까지 ‘사운드 오브 뮤직’ 등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 열릴 뮤지컬 메노포즈는 이영자, 전수경 주연으로 중년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내 중년여성과 남성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에 불고있는 뮤지컬 붐을 타고 극의 줄거리와 음악 언어를 즐기기 위한 관객들이 발걸음이 많아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대표적인 아카펠라 그룹인 ‘리얼그룹’이 화려한 하모니를 뽐낸다.

인천 엔 아츠 사무국은 16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리얼그룹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 동안 다섯 차례의 내한 공연을 가진 리얼그룹은 크리스마스 콘서트 무대로는 인천공연이 처음이며 누구나 즐겨 듣고 불러왔던 익숙한 캐럴들을 리얼그룹의 환상적이고 부드러운, 또 유쾌한 하모니로 선사한다.

리얼그룹은 여성보컬 2명, 남성보컬 3명으로 이뤄진 스웨덴의 재즈 아카펠라 그룹으로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에서 만나 결성됐으며 미국 아카펠라 협회 어워드(CASA)를 여러 차례 수상하는 등 실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그룹이다. 입장료는 2만∼3만 원. ☎032-420-2027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음악회와 새해의 밤을 맞이하는 제야음악회 행사가 열린다.

인천&아츠 사무국은 31일 밤 10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06 제야음악회를 개최한다.

1부는 팝과 뮤지컬의 밤을 주제로 ‘조영남과 그의 밴드’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뮤지컬스타들이 총 출연해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올 한 해 가장 많은 인기를 모은 미스사이공, 지킬&하이드, 캣츠, 레미제라블 등의 하이라이트 음악을 선사한다.

‘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으로 열리는 2부에서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러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중 4악장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명곡들로 진행된다.

소프라노 김인혜, 메조 소프라노 김자희, 테너 신동호, 바리톤 박흥우 등과 인천시립교향악단, 인천시립합창단, 인천남성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가 함께 한다.

이와 함께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마지막 3부는 신년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로 관객과 한마음이 되는 시간과 함께 관객 전원에게 행운의 복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 인천유나이티드 FC의 감동스토리, 영화 ‘비상’

그들이 날고자 하는 그것은 진정‘꿈’이었을까.

가난한 구단살림과 무명의 설움을 딛고 지난 2005년 K리그 통합 1위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통해 영화처럼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린 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개봉된다.

축구 다큐 ‘비상(飛上)’(감독 임유철, 제작 이모션픽쳐스)은 그라운드 위에만 시선을 고정시키던 관객들에게 경기 전후 라커룸과 숙소, 작전회의, 연습장 등에 카메라의 눈을 들이밀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연출을 맡은 임유철 감독은 2004년 12월부터 촬영에 들어가 2년여 간 인천유나이티드FC의 경기 장면, 장외룡 감독과 선수들의 개인사, 하위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국내에도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까지 자리잡은 축구. 그 안에서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들의 노력과 눈물, 희망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어떤 휴먼스토리보다 아름다운 스포츠선수들의 진한 땀과 눈물은 연말을 더욱 훈훈하고 즐겁게 할 것이다.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 시연센 소극장, 마임콘서트 ‘메리크리스마스!’

용현성당 내에 위치한 시연센 소극장에선 23일부터 25일까지 고재경의 마임콘서트 ‘메리크리스마스!’가 펼쳐진다.

1부에서 동양상 자료를 감상하며 박은희 예술감독이 마임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며 2부에서는 고재경 주연의 ‘메리 크리스마스!’공연이 이어진다.

‘메리크리스마스!’는 자유를 동경하는 인형의 꿈을 그린 나비와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기다리는 마음과 고민을 담은 연작 ‘기다리는 마음’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마임의 매력에 흠뻑 젖게 할 것이다.

또한 마지막 순서는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마임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순서를 마련했다.

1987년 데뷔한 마임이스트인 고재경은 현 한국마임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한결같은 고집과 꾸준함,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단순함과 뜨거운 열정이 매력적인 배우로 유명하다. 무료공연으로 7세 이상 관람가.

  인천문화나눔사랑티켓〈BOX)

인천문화나눔사랑티켓은 좀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연극, 무용, 음악, 뮤지컬 등의 공연예술 작품 관람료 일부를 기금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천시내 6개 현장판매처에서 구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신분증과 현금을 함께 제출해 사랑티켓을 받은 뒤 해당 작품의 공연장에 가서 관람티켓과 사랑티켓을 교환해 사용하며 1인당 월 8매, 1회 사용은 4매까지 가능하다.

유치원이나 초·중·고교 학교장이 주관처에 신청양식을 제출해 주관처의 허가를 받으면 사용할 수 있으며 장애인이나 아동복지시설 청소년, 장애인복지시설 등에는 사랑티켓 참가 작품에 대한 무료 관람지원이 이뤄진다.

사랑티켓 현장 판매처는 인천지하철 문화예술회관역 교보문고, 서구문화회관, 계양문화회관, 부평문고, 동인서관, (사)인천예총, 음악교육사 등이다.

사용방법 및 단체관람신청은 (사)인천연극협회(☎032-862-9683)에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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