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KRA 서울경마공원이 폭설로 인해 경기를 전면 취소하자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경기 재개를 요구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KRA와 관람객들에 따르면 이날 2006년 한 해 마필들의 최고 성적을 가리는 제25회 그랑프리 대상경주가 12경주로 열릴 계획이었다는 것.
 
그러나 KRA는 폭설로 인해 경주로가 안전하지 못하고 일부 기수들이 사고의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와 이날 열릴 12경주를 전면 취소했다.
 
이에 그랑프리대회 관람을 위해 오전부터 경마장에 입장해 있던 1만1천여 명의 관람객 중 2천여 명이 경기취소에 대한 불만과 경기 재개를 요구하며 KRA 본관 앞에서 4시간여 동안 거센 항의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KRA 본관 진입을 제지하던 KRA 직원 2~3명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하고 KRA 본관 대형 유리창 등이 파손됐으며, 소동을 벌이던 관람객 1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그랑프리 경주 관람을 위해 천안에서 가족과 함께 이곳 경마장을 찾은 김모(50)씨는 “KRA 측은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1·2·3경주를 사전 통보도 없이 지연해 오다 결국 11시50분께 경주를 전면 취소한다는 방송만 했다”며 “이는 관람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KRA 관계자는 “오전 경기를 위해 경주로를 정비했지만 기수와 조교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전면 취소했다”며 “오는 23일 모든 관람객에 대해 무료로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KRA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병력은 2시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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