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학생간 또는 교사에 의한 학교내 폭력사건으로 `세계 일류 교육'을 지향한다는 경기도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인터넷에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의 당사자들이 도내 한 학교 학생들로 밝혀지면서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가해 학생은 물론 교육당국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경기교육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개탄한 뒤 도교육청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5일에는 여주 A중학교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을 폭행한 것은 물론 이를 항의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학생의 어머니까지 발로 차 큰 물의를 빚었다.
 
여주군교육청은 해당 교사를 직위해제한 데 이어 조만간 도교육청에 이 교사에 대한 중징계를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교사가 2년여 전에도 비슷한 학생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 또 이 같은 파문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지자 학부모와 네티즌들이 교육당국의 문제 교사들에 대한 미온적인 처리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도교육청 집계결과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도내 각급 학교에서 발생한 이같은 학생간 폭력 사건은 모두 1천153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급 학교 등 교육당국은 교내 폭력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545명에 대해 교내봉사 활동, 235명에 사회봉사 활동, 142명에 특별교육, 4명에 퇴학, 나머지 227명에 대해서는 주의 등 기타 조치를 내렸다.
 
학생들은 “웬만한 교내 폭력은 선생님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으며 알려도 선생님들이 쉬쉬 하려고만 한다”고 주장, 실제 도내 교육현장에서 올 들어 발생한 폭력사건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은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며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관계 기관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많은 대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계속 발생해 학부모 등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라며 “앞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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