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경기도지역에서만 올 한 해 10개월간 발생한 교내 폭력사건이 무려 1천153건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소식이다. 최근 경기도내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 사건 역시 경기도 학생들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자 경기도 교육당국에 대한 비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가장 먼저 해결하고 치유해야 할 중병 가운데 하나인 학교폭력사태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더구나 경기도지역의 교내 폭력실태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우리는 얼마 전 여주의 한 중학교 교사가 학생을 폭행하고 이를 항의하러 학교를 찾아온 학부모에게 발길질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 교사는 이미 2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것으로 알려져 우리를 두 번 놀라게 만들었다. 이 사건 하나만 놓고 따져 봐도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경기도 교육당국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유추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육청이 이 정도이니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여중생 집단폭행 동영상 사건 같은 대형 사고도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 역시 당연하다.

실제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도내 각급 학교폭력사건은 올 1월부터 10월까지 1천153건으로 이는 한 달에 110건, 매일 4건 정도의 폭력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학교폭력사건의 마무리 내용이다. 이 사건관련자 가운데 퇴학은 4명, 특별교육도 142명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교내와 사회봉사활동, 주의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강력한 처벌이 학교폭력의 근절방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온적인 처벌이나 폭력행위를 보고 눈을 감고 신고를 받아도 쉬쉬하며 숨기기에 바쁘다면 학교폭력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현실적인 방안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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