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카지노 로얄'은 지난 1953년 출간된 이언 플레밍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007시리즈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임스 본드가 살인면허를 받기 전의 활약부터 소개한다.
 
`007 카지노 로얄'의 악당 르 쉬프르는 국제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거물 은행가이자 초대형 카지노를 운영하는 인물. 제임스 본드와 르 쉬프르의 숨막히는 대결이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진다. 007 시리즈의 21번째 작품.
 
하지만 그동안의 영화속 007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마틴 캠벨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완벽하고 주도면밀한 슈퍼영웅이 아닌 서민적인 캐릭터의 007을 만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007 역으로 대니얼 크레이그를 캐스팅할 때부터 떠들썩했던 `미스 캐스팅' 논란은 이 같은 배경에서 출발했다.
 
늘씬한 비키니 차림의 본드걸과 부담없는 사랑게임을 즐기는 바람둥이 007이 아닌, 지독한 사랑에 빠져 본업마저 팽개치고 사랑에 목맨다는 007이 관객들의 고정된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007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많은 제작비인 1억5천만 달러(1천395억여 원)가 투입됐다.   덕분에 영상은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체코 프라하, 카를로비바리, 이탈리아 베네치아, 코모호수, 바하마 군도, 미국 마이애미, 영국 등을 오가며 돈을 아끼지 않고 찍은 올 로케이션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이번 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비키니 차림의 육감적 본드걸이 아닌 드레스 차림의 우아하고 지적인 본드걸이 등장한다는 점.
 
`007 카지노 로얄'의 본드걸로 캐스팅된 에바 그린은 영화 내내 한 번도 비키니 차림의 몸매를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제임스 본드를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우아하고 이지적인 회계사 역으로 출연한다.
 
12월2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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