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도심속의 녹색공간인 철마산. 인천시 서구와 부평구의 경계선에 걸쳐 있는 이곳 철마산 중턱에 인천천마초등학교(교장 박승수·인천시 서구 석남4동)가 자리잡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사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철마산 덕분에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천마초등학교는 지난 1988년 문을 연 뒤 18년째 '바른 인성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자랑거리인 천마초교는 맑은 공기를 쉼 없이 뿜어내는 철마산의 정기를 받은 듯 제자를 사랑하는 스승과 스승을 존경하는 학생, 그리고 남다른 관심을 쏟아 붓는 학부모의 열정이 뜨겁다.
 
사랑과 믿음을 바탕으로 푸른 꿈이 영글어 가는 학교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랑은 '공급자의 책무', 믿음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를 향한 마음', 푸른 꿈은 '미래의 열쇠'를 뜻한다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지난 2003년부터 4개년 교육환경개혁 사업을 마련, 이를 추진해 온 천마초교는 벌써 눈에 띌 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래돼 낡은 어학실 개조, 컴퓨터실 업그레이드 등 학습 환경개선에 이어 횡단보도 안전 가드레일과 추락방지 위험 표시판 설치 등 안전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학교주변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밖에 각종 교육정책과 관련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의견을 귀 담아 듣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등 투명하고 질 높은 학교운영을 위해 선진교육정책을 도입, 학교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마초교는 이 같은 민주적인 학교운영으로 인천시교육감의 독서상 및 향토우수학교 표창을 비롯해 지난 2004년 방과후 학교 특성화 학교,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교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 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마초교 박승수 교장은 "교육혁신의 올바른 정책은 '있는 것을 갖고 학생들에게 부담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지향점을 찾아 교육의 주체들이 합심해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천마초교 자랑거리

 어린이와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꿈꾸는 별이 뜨는 학교'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고 있는 천마초교 교정에서는 해마다 5월이면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축제가 열린다. 이는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은 '재능이 영글어가는 천마 아카시아 꽃 축제'.

   
 
   
 
 
체험활동 중심의 인성교육과 창의성교육, 특기적성 교육활동 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 축제는 작품전시회 및 발표마당과 참여마당 등으로 나뉘어 학생들의 무궁한 잠재력을 발산시키는 일종의 열린 수업이다.

   
 
   
 
 
작품전시회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는 학생들은 발표마당을 통해 무대위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모두 참여해 다양한 전통놀이와 전통음식 등을 맛보는 참여마당은 축제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화합의 뜻을 되새겨 본다.
 
매년 10월 24일을 '애플데이(Apple Day), 화해의 날'로 정해 웃음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은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와 '폭력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협의회' 등과 연계해 학생들 사이에 사소한 오해나 미움의 감정을 풀고, 폭력 없는 즐거운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세대간(부모자녀 간, 사제 간, 노사 간)의 화해를 꾀하는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박승수 교장 인터뷰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자아실현'에 있습니다. 학생들이 정체성을 스스로 찾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 그들의 삶과 관련된 적성과 소질, 재능 등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랑의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968년 교육계에 몸담은 뒤 38년 동안 일선교사를 비롯해 장학사 등을 거친 천마초교 박승수(60) 교장은 '교육'을 이같이 해석한다.
 
박 교장은 "교육의 변화는 큰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서서히 이뤄가는 것"이라며 "따뜻한 가슴으로 느끼고, 스스로 실천해 가는 체험위주, 실천 위주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매일 아침 호각을 들고 직접 교통지도에 나서는 박 교장은 학교 앞 길에서 밝은 얼굴로 학생들을 맞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곤 한다.
 
평소 후배 교사들에게 "'사랑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박 교장은 학생들을 향해 "스승을 존경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나를 성공하게 하며, 나를 위해 스승을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교장은 이어 "교육은 제도와 내용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제한 뒤 "학교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살리고,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학교현장에 귀를 기울여 변화에 맞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한마디를 교육당국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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